안녕하세요, 비지트 대표 전상훈 작가입니다.
2025년 신작, AI 시대, 청소년을 위한 디지털 지능 계발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너에게' 인쇄본이 어제 나와 배송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미국 현지에서 들었습니다. AI 가 주도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 꿈을 펼쳐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했었는데요, CES 2025 현장에서 그 마음을 다시금 새겨 봅니다. 미디어 숲 출판사 등 여러 많은 분들의 응원과 성원에 먼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럼 CES 2025 첫날 현장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하게 개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IT 전시회답게 올 해는 전 세계 160개국에서 4,500여 기업들이 참가했는데요, 행사장은 미래 기술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가득 차, 도시 전체가 혁신의 장으로 변모한 듯 보였습니다.
이날 10시에 문이 열리자마자 수많은 인파에 밀려서 겨우 입장했습니다. 이날 방문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는 사우스, 센트럴, 노스, 웨스트 홀 각각에서 다양한 분야의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데요, 광활한 전시장 규모 탓에 이동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 웨스트 홀과 노스 홀 사이를 걸어가려면 약 15분이 소요되어,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실제로 오늘 너무 많은 전시장을 방문하여 웨스트와 노스홀만 방문했네요.
한국에 돌아가서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다루겠지만, 먼저 가장 인상 깊었던 몇 개 기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웨스트 홀에서는 일본 자동차 기업 스즈키의 첨단 전기 이동 수단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즈키는 소형 전기차와 전동 스쿠터를 공개해,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스즈키는 일본 특유의 자존심을 버리고 미국 업체가 자신의 브랜드를 사용하기를 허가했고 실제로 미국 업체 브랜드가 차에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 업체들의 흐름은 최근 자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 추진하며 세계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러한 일본 기업들의 부활은 정말 걱정이 되더군요. 일본의 기초재료공학 기술에 우주공학이 결합이 되면 한국 기업들 설자리가 쉽지 않을 거 같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스즈키 부스, 스즈키 엔지니어는는 겸손함 속에 예리함이 있었습니다.
같은 홀에서 만난 중국 기업들의 부스는 여전히 규모가 컸지만, 아직 세련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 중국 IT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나, 일부 전시 콘셉트와 브랜딩은 다소 투박한 면이 보입니다. 특히 다른 기업들의 브랜딩을 카피를 넘어서 자기들을 참조했다는 뻔뻔함에 참 중국 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국 BOE부스
이번 전시에서 농기계 분야의 선두주자 존디어(John Deere)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트랙터를 선보였습니다. 16개의 카메라로 360도 시야를 확보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농작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이 트랙터는 ‘미래 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자동 경로 설정과 정밀 제어가 가능해 농부들의 일손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자율주행 농기구업체 구보타
건설장비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캐터필라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중장비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 그리고 대용량 배터리를 결합해 연료 효율과 친환경성을 모두 잡은 이 장비는 지속 가능한 건설 현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대표 사례로 손꼽히는데요, 규모가 상당히 커서 부스 자체가 웅장함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한편 노스홀의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핑(Xpeng)의 자회사 샤오펑후이텐은 ‘플라잉 카 LAC(The Land Aircraft Carrier)’를 공개하면서 단연 화제가 됐습니다. LAC는 6륜 구동 미니밴과 2인승 eVTOL(전기 수직이착륙) 드론으로 구성되어, 필요시 차량에서 드론을 분리해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라잉 카 LAC(The Land Aircraft Carrier)’
특히 LAC의 미니밴은 최대 1,000km를 주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면 적재함에 탑재된 드론을 자동차 엔진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이지만, 테슬라 사이버 트럭의 카피본으로 보이는데도 너무 당당하게 자신들의 기술이 있다고 이야기해서 좀 어이가 없더군요. 물론 이 ‘이동형 에너지 스테이션’ 콘셉트는 독창적이기는 했고 많은 분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는 했습니다. 샤오펑후이텐은 2026년부터 연간 1만 대 판매를 목표로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아직 다 보지는 못한 현장에서 느낀 점은, 앞에서 살짝 언급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부상입니다. 혼다, 스즈키 등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넘어서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크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부스 디자인이나 홍보 전략에서도 매우 정교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콘셉트카들은 ‘메이드 인 재팬’을 넘어서 글로벌 융합 이미지와 너무나도 들어맞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완성차 시장과 일부 IT 제품에서 아직 부족한 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새롭게 시도하는 스타트업과 중견기업들의 부스는 기대되는 점이 있어서 이들의 혁신이 국가 전체의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해 봅니다.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 AI, 로보틱스 등 다방면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CES 2025 현장에서 전시 콘셉트나 브랜딩 등 ‘보여주기’ 측면에서는 다소 세련되지 못한 부분이 지적됐습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품과 기술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강화 전략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단기간에 극복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남의 지적재산권을 너무나 당당하게 카피해서 자기 것들이라고 독창적으로 포장하는 데에만 치중하는 것은 결국 삼류 차이니스 브랜딩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진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면 이 부분을 진정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참관한 CES 2025에서 발표된 혁신 기술들은 농업, 건설, 모빌리티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 농업과 자율주행 건설장비, 플라잉 카 등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솔루션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기술 경쟁력이 어떻게 빌더 업을 할지 엄청난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첫날이지만, 현장에서 바라본 이번 CES 2025는 ‘혁신이 모이는 장’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팬데믹 이후 글로벌 전시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더 많은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확인하면서 일본 자동차의 눈부신 부상, 한국 기업들의 고군분투, 그리고 중국 기업들의 세련되지 못한 브랜딩 문제 역시 CES 이후의 경쟁 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으로 포스팅해 드리겠습니다. CES2025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전상훈 작가의 1차 리포트였습니다.
【비지트는 IT 융합 공학박사이자 미래전략가로 개인과 기업의 미래 가치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의 저자로 챗GPT/ AI 강연, 드론/ 자율주행차 강연, 미래전략 강연, 진로진학 커리어 컨설팅, 기업의 미래 전략 컨설팅 등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는 종합 컨설팅 Fir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