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지트입니다.
최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학가의 시험 커닝 사태로 교육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비대면/ 대면 시험을 가리지 않고 AI를 사용해 답안을 작성, 정답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 시험 룰을 깨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기정학이나 점수 0점 처리와 같은 징계와 재시험 등 대학들은 강경 대응을 하고 있으며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학생들만의 잘못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이 맞을까요? 그렇다고 학생들의 윤리의식까지 잘했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그 어떠한 변명도 필요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인류의 발전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던 우리의 도구 사용 능력과 활용 능력에 기인했습니다. 어떤 분야에 어떤 방법으로 잘 다루느냐로 인류의 발전을 꾀해 왔고 문명을 바꾸어 왔습니다. AI 또한 우리들에겐 새로운 도구, 그 이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디지털 네이티브인 학생들에겐 오히려 시대적 부정 의식을 낳게 할 수 있습니다.
비지트가 대학시절 책을 펼치고 시험을 치르는 오픈북 시험이 있었습니다. 그전 세대들이 보았을 때 오픈북 시험은 그야말로 규칙을 어기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정행위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픈북 시험이라고 해서 결코 쉽게 치를 수 없는 시험 문제였지요. 책에 있는 단순 지식으로는 절대 풀 수 없는 문제 말이에요.
이제 오픈북이 아닌 오픈 AI로 가는 길목에 오픈 AI를 쓰지 말라고 싹둑 잘라버리는 것은 AI 시대를 살지 말라는 것과 흡사합니다. 오픈 AI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문제를 내야하고 평가 방법을 바꿔야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비지트의 공동대표 전상훈 박사와 최서연 박사는 2023년 챗GPT로 온 세상이 들썩일 때,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을 집필했고, 미래교육 파트에 지식을 재정의 하고 평가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대학가에서 챗GPT를 활용을 금지할 것이냐 허용할 것이냐가 뜨거운 감자였는데요, 비지트의 최서연 교수는 챗GPT를 활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학에서 챗GPT를 활용한 과제를 내 평가했습니다. 최서연 교수는 당시, 주제를 정하고, 질문한 프롬프트와 AI가 생성한 답변을 모두 캡처하게 했습니다. 그 답변을 자신의 아이디어로 재생산, 재구성해 나가는 과정을 적게 하여 최종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모두 리포트에 기록하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서연 교수는 학생들의 깊은 사고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했는데요, 지금처럼 AI 성능이 우수하지 않고 활용에 대한 교육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AI 활용 능력과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학생들의 능력 평가는 3가지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첫째, AI 질문 능력을 평가해야 합니다. 빅픽처 사고 안에서 구체적이면서도 치밀한 프롬프트 능력입니다. AI의 답변을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끌어내느냐입니다.
두 번째는 AI 가 생성한 답변을 자신의 아이디어로 재생산 재구성했냐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과 깊은 통찰력이 배양되어 있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AI 답변의 진위를 밝히기 위한 출처 확인 과정과 편향성,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비판과 의견을 적게 하여 AI 리터러시와 AI 윤리에 늘 노출하게 하고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시험 방식에 있어서는 문제 풀이식이 아닌, 팀 프로젝트, 세미나, 발표 형태로 바꾸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 만합니다. 팀 프로젝트나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지식과 데이터틀 수집하고 정제하여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탐구력과 소프트 스킬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세미나 방식은 미네르바 대학이 적극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발표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 능력입니다. 발표는 읽고 쓴 것을 기억하고 말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암기 등과 같은 기억력 뿐만 아니라, 흐름을 파악하는 빅픽처 사고력도 함께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학에서 이러한 조치가 있으려면, 교수 1인당 학생 수 10명이 넘어가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시도이겠지요. 그러기에, 이제 대학 자율성과 그에 따른 책임을 같이 부여해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교수의 자율적인 책임 영역을 교육부의 지원금 같은 걸로 규제하려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대학의 혁신은 결국 대학 스스로가 해야 하는 것이고, 교육부의 역할은 그것을 지원과 책임 명확화로 가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부정행위 AI 출시로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개발자는 입사 시험에서의 테스트는 사회생활에서 전혀 필요치 않았다며 과연 실전에서 필요치 않는 그 시험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과연 맞냐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기본기가 없으면 실전 프로젝트도 힘들겠지만, 의미 없는 테스트에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건 미래를 갉아먹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죠. 이제 암기식 문제 맞기식 단순 테스트를 넘는 AI 가 가지지 못하는 감각과 감성과 통찰력을 요구하는 인간의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이런 시대임을 우리 모두 인지하고 AI 시대를 열어갈 학생들에게 진정 필요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교육계는 변화해야 합니다. 시험 방식과 평가 방법의 변화는 교사와 교수들에게 매우 어려운 짐일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는 이루어져야 하고 그 변화 속 상처를 학생들이 오로시 갖게 하는 건 시대를 역행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 정책을 내놓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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