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지트입니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AI 시대 직업에 대한 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인간과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문송합니다가 아닌 공송합니다로 변하며 인문학의 부활 소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가치와 정체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다채롭고 풍성한 인간의 삶이 가득 담긴 시간을 되돌려 상상할 수 있는 건 박물관 만한데는 없는거 같습니다.
비지트는 지방 출장길, 백제금동대향로가 작년 말부터 단독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늦었지만 국립 부여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새벽부터 나서 방문한 국립부역박물관은 오전 9시에 오픈이 되어 첫 관람객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입구에서부터 다가오는 묵직함은 발길을 조심스럽게도 긴장되게도 만들더군요. 어둠 속에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백제금동대향로, 앗 !! 비명이 날 정도로 그 전시관이 빛이 났는데요, 뭔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스물스물 풍선이 부풀어오르듯 벅참이 가득 차 올랐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이하 '대향로')는 1993년 12월 12일(일)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에서 주차장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백제의 금동 재질 향로이다. 이후 조사 결과 해당 향로가 발견된 주차장 공사 현장이 백제 시대 왕실의 사찰이 있었던 곳으로 밝혀졌다.
대향로를 언제 제작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대략 6세기 말-7세기 초라고 추정한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2025년 12월, 아예 이 한점만을 전시하기 위해 건물인 금동대향로관을 새로 지어 전시를 시작했다.
나무위키


백제금동대향로 (좌,우)


백제금동대향로 (앞, 뒤)
국보 백제금동대향로의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지만, 하마터면 발견되지 못 한 채 영원히 땅속에 묻힐 뻔했다고 합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1993년, 능산리 고분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능산리 절터 인근에 주차장 공사를 하기로 하고 공사 전 혹시나 있을 유물 발굴을 위해 주차장 부지로 지정된 논을 사전시굴조사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첫 조사에서 유물이 나오지 않자 그대로 공사를 진행하려다 발굴 책임자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추가조사를 요청 해 진행되면서 발굴하게 되었다고합니다.
1차 조사 후 그냥 덮었다면 어댔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심장이 쫄깃해지네요 ㅠ 진흙속에서 발견되어 부식도 없고 상한 곳 하나 없이 그대로 보존되었다고 하니 정말 기이하고 신비할 따름입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물 헤치며 (혹은 땅을 디디며) 비상하는 용, 여의주를 물고 있는 듯한 용의 얼굴로 대향로를 떠받치는 형상입니다. 힘이넘치는 매우 역동적인 모습입니다. 연꽃 위에 산,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사람과 동물, 신선 그리고 상상의 동물 등 상상의 동물도 보이고, 다양한 악기로 음악을 즐기고 있는 모습 등 그야말로 세상 살이와 상상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더군요. 제일 위엔 봉황새가 날개를 활짝 피고 올라 타고 있습니다. 정적이지 않고 움직임을 나타내는 굵은 힘이 고스라이 전해집니다.
향로의 맨 아래에는 용이 발톱으로 땅을 디디고 입으로는 향로의 본체를 문 형상으로 향로를 떠받친다. 용의 발톱은 5개인데, 다리 3개는 땅을 디디고 한 개는 하늘로 치켜올려들어 매우 역동적이다. 본체의 아랫부분에는 연꽃잎을 8개씩 3층으로 배열하여 연꽃잎과 남은 공간에 동물 25마리에 인물 2명을 섬세하게 부조했다. 본체의 아랫부분과 윗부분(뚜껑)이 서로 맞닿는 부분에는 구름 문양으로 띄를 두 겹으로 둘렀다. 본체의 윗부분(뚜껑)에는 산 봉우리들이 여럿 있다. 산과 계곡에는 동물이 42마리, 인물 17명이 부조되었는데, 묘사된 동물들 중에는 우리나라에는 살지 않는 코끼리, 원숭이, 악어도 있고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상상의 동물들도 있다. 향로의 정상 바로 아래쪽에는 신선으로 보이는 다섯 사람이 완함, 북, 거문고, 배소, 종적 등 악기를 연주하며 앉아 있다.
나무위기
박물관 안에서는 가짜 모조품을 만질 수 있는데요, 딱 어떤 부분이 색이 바래져있더군요. 아마도 오느 분들마다 만지셔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전시관 안에서도 자세히 볼 수 있지만, 모조품으로 더 가까이 보니 예술성과 상상력이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대향로에 나오는 악기들도 드를 수 있답니다. 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소리가 너무 ~~ 좋아요.


